올해로 14회째 맞는 경남지역 대표공연예술제, 역사 재조명으로 ‘감동’ 준비완료

좌석제한으로 공연의 즐거움이 반감했던 2020년은 잊어라. 개·폐막식 취소됐던 2021년도 잊어라. 벼르고 벼른 올해엔 역사와 시대 재조명으로 관객에 진한 울림 줄 준비 완료했다.

경남도와 통영시가 주최하고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2022 제14회 통영연극예술축제’가 오는 26일부터 내달 9월 4일까지 열흘 간 통영시민문화회관, 벅수골소극장, 통영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2008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제14회를 맞는 2022 제14회 통영연극예술축제는 작년에 이어 경상남도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연극메세지’란 주제로 통영의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해 창작 및 사회적 문제와 가치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연극 공연을 통해 역사와 시대를 재조명하고 관객들에게 현재를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진한 울림을 주고자 한다.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공연장 좌석 제한 및 개·폐막식을 취소한 2021년과 달리 올해 축제의 프로그램은 콘텐츠창작 TTAF 스테이지, 이 시대가 주목할 TTAF 스테이지, 가족극 스테이지, 꿈사랑나눔 스테이지, 부대행사 등 35개 단체가 참여, 66개 행사로 꾸며져 시민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연극예술축제에서도 어김없이 독창적인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콘텐츠창작 TTAF스테이지에 오르는 작품으로는 ▷한국연극협회 통영시지부의 ‘꽃신’ ▷달다방프로젝트의 ‘섬집, 엄마’ ▷극단 단잠의 ‘달과 골짜기’ 3작품이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개막식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며, 개막공연으로 김용익 작가의 작품을 각색한 창작품이 선보인다. 콘텐츠창작 TTAF스테이지의 첫 작품인 개막공연 ‘꽃신’은 통영 출신 작가 김용익 소설 원작의 <꽃신>을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전혜윤 작, 장창석 연출)이다.

한국연극협회 통영시지부와 극단 벅수골의 통영 지역 예술인과 극단 더블스테이지가 참여한다. 전통의 맥을 지키려는 꽃신장이의 한(恨)과 변화하는 세태의 사회적 편견 속에서 꽃신장이의 딸과 백정 아들의 이룰 수 없는 애틋한 비극적 사랑을 그려낸다.

두 번째 작품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에 무대에 오를 달다방 프로젝트의 ‘섬집, 엄마’(공동구성, 이훈희 연출)이다. 이 작품은 작품 탄생부터 이채롭다. 통영의 섬을 찾아다니며 섬 마을 주민들의 참여로 채록된 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함께 구상하였고, 섬을 찾은 배우들의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생활극으로 무엇보다 섬을 지켜온 주민, 특히 섬으로 시집 와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키우며 섬에 평생을 바친 어머니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극이다.

세 번째 작품은 2021년 통영연극예술축제 희곡상 수상작으로 극단 단잠의 ‘달과 골짜기’(박지선 작, 장봉태 연출)이다. 1950년 여름, 보도연맹, 부역자 등으로 몰려 1000명이 넘는 학살이 벌어진 ‘통영양민학살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대립하는 이념의 삭풍 속에서 그저 자신을 안아주는 엄마를 찾았던 순수한 12살 소녀를 통해 한국전쟁의 비극적 역사를 비추고 있으며, 시적인 대사들과 몰입을 높이는 이미지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음악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 아픔에 더욱 공감할 수 있는 극이다. 오는 9월 4일 오후 7시 30분에 폐막공연으로 펼쳐진다.

공연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TTAF스테이지(성인 1만5000원, 청소년 7000원)는 유료 공연으로 진행된다. 공연 예약 및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홈페이지, 카카오톡 ‘asea99’, 기획사무국(055- 645-6379)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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