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시장다변화 노력, 사랑받는 수산가공식품 만들어야

수산관련 토론에서 임채민 국장을 빼놓을 수 없다. 40년 공직생활 중 상당기간을 수산업과 인연을 맺은 임채민 수산경제국장을 만났다.

 

일본에 수출되는 수산물을 많이 생산하는 통영은 무역 분쟁으로 더 어려움을 겪을 것 같은데 통영시의 대응책은 있나?
굴의 경우 10년 전 만해도 내수 40%에 일본 수축 60%였다. 한 나라에 수출의존도가 높으면 내수시장 가격폭락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국내소비 촉진행사를 펼치고, 국민들이 굴 맛의 진수를 느끼도록 노력했다. 마트판매를 늘리고, 과천·강남구와 자매결연 맺어 굴 소비가 늘어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그 덕분에 통영 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좋아졌고, 내수·일본수출 비중이 60:40이 됐다. 지금도 노력 중이다. 담당과장이 스페인 수산박람회에 업무출장 갔고, 이밖에도 각종 수산관련 행사에 참가하고 개최하고 있다.

일본에서 할 수 있는 규제는 위생부분일 것으로 본다. 통영은 수년 전 미FDA지정해역 위생문제로 수출이 막힌 경험이 있다. 이후 바다화장실 설치, 하수처리장 증설, 하수관리 민간위탁 등 위생문제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요소들은 해외수출시장 확대에 좋은 홍보거리가 된다. 내수가 위축된 것은 신세대의 입맛에 맞는 수산식품이 없어서다. 레시피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11월 중에 전국영양사협회와 MOU를 체결해 새로운 수산식품을 만들려고 한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통영의 경우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직 일본이 수입규제를 한 것도 아니어서 성급하게 대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본지 개최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 중 각 수협과 양식업자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바가 여럿 있었다. 그중 하나인 해외수출시장의 확대, 특히 중국시장 공략이었다. 통영시의 입장은?
오는 10월말쯤 경남도와 함께 중국 청두 수산박람회에 참가한다. 중국도 예전과 달리 경제가 성장하면서 신뢰도 높은 바이어들이 많고, 통영수산물의 인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들도 입맛이 많이 변했다. 멍게의 경우 2015년 중국시장을 노크했더니 우리나라 사람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었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가격이다. 중국 수입업자들 이익이 많이 생긴다면 서로 달려들 것이다.

 

통발수협의 경우 고성 오뚜기와 협업으로 시제품을 만드는 중인데, 통영시의 기업 인센티브를 바라고 있다. 이런 일들이 점점 늘어날 텐데 통영시의 입장은?
지금도 관련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기업체들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 역시 가격이다. 원재료 가격이 너무 높다보니 식품대기업조차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참치캔도 생산가격을 맞추지 못해 다른 품목을 찾아보려고 한 것이 붕장어인데 그마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고심하는 것이다. 고성군과의 행정관할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꾸준한 소비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단기간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투자라 여기고 감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수협은 위판하는 붕장어와 납품하는 붕장어를 별도관리 하는 등 그만큼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이 부분은 수협, 어업인, 유통업자, 관련 공무원 등이 별도의 토론회를 열어도 좋을 것 같다.

 

수산관련 업체는 많아도 보통 건조 또는 냉동 등 단순가공업에 그친다고 들었다. 생산업자와 업체가 도전적이지 않은 사업방식의 문제일수도 있다. 개선방안이 있을까?
냉동과 건조만하는 단순한 수산가공식품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 함양산양삼으로 산양삼 사탕을 만들 듯이 우수한 최종가공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도산면 법송리 수산식품거점단지는 이를 위해 조성예정이다. 우수한 업체와 우수인력들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뜻 나서지 않는다고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거점단지 조성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졸작이 아닌 좋은 제품이 나와야 한다.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할 필요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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