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으로 예전에도 특별한 곳이었고, 지금까지도 특별한 곳이다. 섬답게 수산업과 인연이 깊었던 제주사람들은 대한민국 수산1번지 통영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많은 제주도 출신이 여전히 통영에 거주하고 있다. 통영에서 제주도까지 물길이 열린 것은 제주민의 통영으로 이주해 온 역사에 비하면 그렇게 오래 전이 아니다.

통영과 제주를 잇는 첫 여객선은 2002년에야 처음 등장했다. 통영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참으로 일천한 역사다. 당시 고속도로가 개통하고 토요 휴무제 실시를 앞두고 휴일 여행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던 때다.

우리나라도 이미 자동차 시대에 접어든 만큼 카페리가 취항했다. 제법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성공적인 항로로 기대를 모았지만 1년 반 만에 휴항에 들어갔고 결국 철수했다. 화려한 겉보기와 달리 안으로 곪고 있었다. 1년 넘겨서는 매달 3억 원씩 적자를 냈다고 한다. 그 뒤 2005년 새로운 선사가 여객선 운항이 재개했지만 이번에는 한 달 만에 문을 닫고 말았고, 10년 전까지 입소문만 나돌다가 현재에 이르렀다.

이번에는 통영시가 적극 나서고 있다. 수익성이 기대되는 항로인 만큼 민간사업자가 취항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아직 용역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10년 전에 바해 관광통영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는 항로란 점을 부각하고 있다.

제주객선 항로재개 노력이 관청 차원의 사안이라면 남망산 전망타워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나섰다는 점이 다르다. 유럽 오스트리아의 유명전망대를 벤치마킹 한 남망산전망타워는 철골내부구조물의 최상부에 전망대와 각종 위락시설 및 편의시설을 갖추고, 그 바깥에 목재를 특수 처리해서 반영구적이며 튼튼하게 만든 글루램이라는 공학목재를 비틀어진 형태로 외장해서 만든다.

민간사업자가 제 발로 걸어와서 투자하겠다면 말리기는커녕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통영사람들의 정체성이 담긴 남망산 공원에 높이 110m의 목재타워를 세운다는 점, 성공적인 관광상품이 됐을 경우라도 도심 교통체증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점, 통영의 유일한 도심공원이 제 기능을 상실할 것이란 점 등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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