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대학축구 정기전을 앞두고 15일 오후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힌쪽부터 김효찬 한국대표팀 주장, 조민국 감독, 일본 대표팀 마츠모토 나오야 감독, 하타테 레오 주장

사상 처음 통영에서 열리는 대학축구 한일정기전에서 한국대표팀이 연승을 이어갈까? 아니면 국내에서 열리는 한일전 첫 패배를 기록할까?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주최하고 험멜코리아가 후원하는 2019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이 오는 17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대회를 앞두고 도남동 스탠포드호텔&리조트 통영 세미나실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대표팀 조민국 감독과 일본 대표팀 마츠모토 나오야 감독이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도 그럴 것이 2004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열린 덴소컵 대회에서 두 나라 모두 홈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양 대표팀은 15번의 맞대결에서 6승 2무 7패다. 2010년과 2011년 연속으로 비긴 것 말고는 모두 원정팀의 패배였다. 일본에서 열린 작년에는 한국팀이 3대4로 패했다.

올해는 우리 대표팀이 승리할 순서지만 변수가 생겼다. 그동안 한국에서 열린 대회는 전부 수도권에서 열렸는데, 올해 처음으로 통영에서 개최된다. 한국 선수들은 2월 춘계연맹전을 통해 통영이 이미 익숙한 지역이다. 통영의 온화한 날씨는 일본 선수들에게도 친근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일본대표팀 마츠모토 감독은 “바다가 아름다운 통영은 일본 큐슈의 가고시마나 미야자키를 연상시킨다”고 기자에게 말하기도 했다.

홈경기라는 마음의 부담을 떨쳐 내는 것이 관건이다. 한국팀의 승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일본팀의 승리는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통영시민들에게도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민국 감독은 “부담감이 커서 애초에는 감독직을 받아들일지 말지 고민도 많았다”면서도 “미국 LA에서 전지훈련까지 마치고 조직력 뛰어난 일본팀을 1대3 정도로 잡겠다. 우리 선수들의 스피드와 정신력을 믿겠다”고 말했다.

양팀 주장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한국대표팀 주장 김효찬 선수(성균관대)는 “가위바위보도 일본에 지면 안 된다. 한국에서의 무패전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3대0 이상으로 이기겠다”고 말했다. 일본팀 주장 하타테 레오 역시 “원정경기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이기고 통영을 행운의 도시로 기억하고 싶다”며 “팀의 득점에 꼭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72년 처음 시작한 대학축구 대표팀 정기전은 1997년에 덴소컵으로 대회명을 변경했다. 지금처럼 한국과 일본이 매년 번갈아 개최한 것은 2004년부터며, 올해로 16회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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