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KTX가 들어온다는 소식은 통영에 혁명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올 일이다. 남부내륙철도사업은  2005년 12월 29일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이후 가장 큰 통영의 국가기간사업으로 경북 김천~거제간 신규 노선 설치 사업으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5조 3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국가기간 철도망 구축 사업이다. 통영은 그동안 세계경기에 민감한 노동집약적 조선산업과 국내경기위주의 국내관광산업, 그리고 1차산업에 비중을 둔 수산업을 위주로 산업이 편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세계경기 둔화와 조선후발국들의 급속한 추격 및 경기침체로 전지역 산업에서 도미노 붕괴를 맞고 있다. 그나마 최근 들어 조선업에 훈풍같은 소식이 간간히 들려오고 있으나, 언제 다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바람앞의 촛불처럼 위태위태한 형국을 맞고 있다. 지난해 초 조선업의 몰락으로 통영이 “고용위기 지역”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선포되었지만 중앙정부의 뚜렷한 재활 프로그램도 재정지원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통영-거제 KTX가 조선업의 쇠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여부,  역사위치 등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시작은 기정사실, 대통령 결정만
‘남부내륙철도(이하 서부경남 KTX) 건설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지역공약이자 김경수 도지사의 제1호 공약이었다. 서부경남 KTX는 재정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및 민자 적격성 조사에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7월 민선7기 김경수 도정이 출범하면서 김 지사가 “경제성 논리가 아닌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의지를 표명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월 13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서 “서부경남 KTX 건설과 관련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곧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송재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예비타당성 면제 추진 일정과 관련해 내년 1월 중순 이후로 예상한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통영상공회의소 이상석 회장 역시 “늦어도 이번주 중에는 국무회의에서 예타면제 결정 발표가 있을 것이 확실하다”라고  했다.

 

고성-통영-거제역, 전부 들어설까
역사위치는 어떻게 될까?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은 김천에서 출발하여 경남에만 총 6개(김천~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의 역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결정이 가까워지면서 고속철도의 제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역사를 최소화 한다는 의견이 나돈다. 통영시의회는 지난 12월 3일자 남부내륙철도사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대정부건의문을 제출, 통영이 거제고성의 30분내 생활권의 중심도시이자 남해안관광 핵심지역임을 밝히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의 통영역사 건립을 건의 하였다.

 

KTX에 대한 지역민의 높은 기대감
KTX 조기착공이 지역 경기 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데 의심하는 시민은 없다. 지난달 25일 통영·고성 지속가능사회포럼사무실 개소식에서 정성희 사단법인 평화철도 집행위원장은 “서부경남의 교통경제가 대폭 확대되고 남북평화철도시대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과의 조우와 맞물려 엄청난 규모의 신로드맵이 그려 질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물류 수송의 양적 확대 및 관광인구를 중심으로 한 인적왕래가 급격히 증가 할 것이 당연 예상된다. 만약, 착공이 결정되면 대규모 SOC 사업 추진은 건설업계를 비롯해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로써 경남도 전체에 8만개의 일자리와 10조원의 생산 유발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경남도는 전망하고 있다.

 

 

체류형관광도시로 패러다임 전환
현재 서울, 제주 등 일부지역에 집중된 관광 패턴을 남해안의 자연경관과 주변 지자체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 확고한 관광도시로의 대전환도 기대된다. 특히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서부경남 KTX가 남북철도를 연결하는 시발점 역할을 수행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대륙을 잇는 교통과 물류의 동북아시아 첫 관문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다 서울~통영간 2시간대로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으로 교통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다. 통영·고성 지속가능사회포럼 연구소 개소식에서 홍영두 박사는 “통영과 고성 지역에 위태로운 조선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KTX 착공에 따른 부품과 철로를 제공하는 제조업을 육성하는 것도 KTX 착공에 따른 새로운 생산 산업의 기반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라고 기대했다.

 

변화하는 시대 도약의 기회 찾아야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도 언론 기고에서 “개통 후 쏟아져 밀려오는 관광객을 욕지, 한산, 사량도 섬으로 보내 체험관광을 통하여 1박2일 또는 2박3일로 관광일정을 늘리도록 하여 돈을 쓰고 가도록 지금부터 기반시설을 만들어가야 한다. KTX가 개통될 때 준비하면 늦다”라며 지금 준비를 요구 했다.

뿐만아니라 통영상공회의소 이상석회장은 “확정되면 민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등 사전조사가 충분히 되어 있는 상태라 생각보다 아주 빠르게 진행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X 조기 착공은 통영과 고성이 고용 위기 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다. 거기다 KTX 조기 착공 과정에서 생기는 경기 부양 효과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을 보는 장기안목과 지혜가 필요하다. 변화하는 대외정세를 제대로 파악하고 준비하는 신라를 통해 도약의 기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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