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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동 이야기 1] 골목마다 이야기가 살아나는 서피랑

기사승인 2018.11.24  16: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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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피랑
 < 박경리기념관에 있는 "김약국의 딸들" 배경지>

“…동헌에서 서쪽을 나가면 안뒤산 기슭으로부터 그 아래 일대는 간창골이란 마을이다.
간창골 건너편에는 한량들이 노는 활터가 있고, 이월 풍신제를 올리는 뚝지가 있다. 그러니까 안뒤산과 뚝지 사이의 계곡이 간창골인 셈이다.
간창골에서 얼마를 가파롭게 올라가면 서문이 있다.
그곳을 일컬어 서문고개라 한다.
서문 밖에는 안뒤산의 한 줄기인 뒷당산이 있는데, 그 뒷당산 우거진 대숲 앞에 충무공을 모신 사당 충렬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 일대는 이곳의 성지라 할 만한 지역이다.
충렬사에 이르는 길 양켠에는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고, 아지랑이가 감도는 봄날 핏빛 같은 꽃을 피운다.”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중에서>

통영 명정동을 배경으로 한 박경리 선생의 ‘김약국의 딸들’ 첫 무렵에 나오는 구한말 서피랑 일대의 풍경이 눈에 보이는 듯 그려진다.
간창골 입구 쪽과 뚝지, 서문고개, 충렬사 등 명정동의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몰락이 치밀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김약국의 딸들’의 주배경이 된 서문고개를 사이에 두고 동쪽 골짜기는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연결된 간창골(지금의 중앙동)이고, 서쪽 골짜기가 지금 서피랑으로 한참 부상하고 있는 명정골이다.
충렬사를 중심으로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명정샘과 옛날 사창가로 유명했던 야시골을 지나 적십자병원이 있고, 그 건너편은 일제시대에 매립하여 ‘새터’라 불린, 새벽시장으로 유명한 서호시장이다.
충렬사 북쪽으로는 ‘안뒷산’이라고 불린 여황산이 있고 그 너머 바닷가에 작은개(소포)마을이다.
옛날 통제영이 들어서기 전에는 원문에서 작은개까지 배를 타고 와서 이 명정고개를 넘어 강구안 인근의 여러 마을로 갔다고 한다.
행정구역상 명정동은 평림2동, 명정동, 서호동이 합쳐진 곳이다. 지난 1998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이 세 동리의 행정이 묶인 이래, 2011년 개편 때 그대로 유지되었다.

소포마을

옛 평림2동 지역의 크고 작은 두 개의 해안마을 중에 동쪽의 작은 포구를 소포(小浦)마을이라고 한다. 토박이말로는 ‘작은개’라고 하는데, 지금 이 마을은 일찌감치 금연마을로 지정되어 마을 전체가 건강한 마을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여황산(안뒷산)

통영시가지의 문화동, 북신동, 명정동 등을 각각 경계 짓는 해발 약 174m의 산이다. 산정의 북포루(北舖樓)를 비롯하여 남쪽 기슭에는 세병관 및 충렬사가 있으며, 시가지를 감싸 안은 형세를 이루고 있어 고을을 진호한다는 진산(鎭山) 및 주산(主山)으로 여겼다.

토박이지명으로는 ‘안뒷산(안띠산)’이라고 불렸는데, 주택의 안채에 딸린 뒷간을 ‘안뒷간(안띠깐)’이라 부른 것처럼 큰 고을의 중심지역을 이루는 마을 뒷산이라는 뜻이다.

명정골의 세 공주 거리
새터시장~충렬사~서문고개에 이르는 거리에는 옛날부터 “이곳에 나라의 운명을 바꿀 세 공주가 탄생할 것이다.”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1911년에 첫 번째 공주인 공덕귀 여사가 태어났으며, 1926년에 두 번째 공주인 박경리 선생이 태어났다.
지금 옛 충무시청 터 앞에는 언젠가 태어날 세 번째 공주를 기다리고 있는 서피랑 왕자 조형물이 있다.

명정골의 세 공주 거리

박경리 생가

박경리 선생은 1926년 10월 28일 명정동에서 박수명 씨의 장녀로 태어났다.
1945년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1955년 소설가 김동리의 추천으로 단편 ‘계산’과 1956년 ‘흑흑백백’을 현대문학에 발표하면서 작가가 되었다.
통영을 주무대로 한 ‘김약국의 딸들’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박경리 선생은 대하소설 ‘토지’로 국민작가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감히 비견할 작가가 없고 세계적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공인된 박경리 선생은 2008년 5월 5일 81세를 일기로 영면하여 고향 통영에 묻혔다.

김선정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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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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