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소'  선거 땐 반대, 당선 후엔 추진, 시정질문땐 반대, 그럼 지금은?

통영LNG발전소와 관련해 강석주 시장이 두 번이나 말을 바꾸면서 통영시의 명확한 입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강석주 시장은 6·13 지방선거 당시에는 통영LNG발전소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석주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통영시장 후보였던 지난 5월 29일 에너지·수산·농업 정책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LNG발전소 건립은 4년 전부터 지금까지 반대 입장이 변함없다”고 밝혔었다.


친환경 정책을 추구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자체장 후보답게 그는 “전국 최고 일조량을 자랑하는 통영은 태양의 도시다. 통영을 신재생에너지와 미래 신에너지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통영에너지개발공사를 설립해 난개발을 막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빼어난 경관을 해치지 않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통영LNG발전소 부지로 거론되는 안정공단-일반산단과 국가산단을 구분하지는 않았다-에 대해서 “안정에 자리한 천연가스기지는 수소에너지 생산 핵심 기반”이라며 “이곳을 수소에너지 연구·생산 메카로 만들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발전소사업허가취소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8월 16일 현대산업개발의 손을 들어주자 통영시는 “기본적으로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강석주 시장이 “소송결과에 따른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받아들여졌다. 1심 판결 뒤 지역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통상자원부에 항소포기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통영시는 이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입장은 다시 한 번 바뀌었다. 강석주 시장은 지난 9월 11일 통영시의회 제188회 임시회 시정질의 답변을 통해 통영LNG발전소 건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전병일 의원의 질문에 대한 강석주 시장의 구두답변과는 달리, 공식적인 시정 질의 답변서의 태도는 다소 애매하다. 답변서에는 “행정소송 1심 판결에서 원고 통영에코파워가 승소를 하였으나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이에 불복하여 8월 31일 항소를 한 상태다.


천연가스발전소 추진과 관련하여 그동안 시민들이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있었으나 우리시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던 조선업의 붕괴로 지역경제가 침체일로를 겪음에 따라 보다 다양한 지역 여론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하겠다”고 돼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애매한 대목이 분명히 있다.


통영시의 민선7기 시장공약 세부실천계획의 안정국가산단 활성화 공약을 보면 성동조선해양 회생과 해양플랜트특화산단 유치가 어려워지면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대체방안을 마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여러 측면을 보면 LNG발전소 건립반대라기보다는 찬성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행정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이고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통영시의 이런 태도는 좋게 말하면 영리하고, 나쁘게 말하면 우유부단하다고 할 만하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