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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대첩기념사업회 최우영 주임

기사승인 2018.08.02  16: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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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립박물관 뒤편에 있는 한산대첩기념사업회 사무실 문 앞에서.

축제의 도시 통영에서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통영을 ‘축제의 도시’라고 한다.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으로 말미암아 국제음악제와 프린지가 있고, 신연극의 발상지이므로 통영연극예술축제가 있고, 통영의 자연과 특산물로 인해 봉숫골벚꽃축제와 굴축제가 있고, 민족의 성웅 이순신으로 말미암아 한산대첩 축제가 있다. 이런 축제들은 누가 만들까?

전국 대부분의 축제들은 상설기관 없이 공무원과 관계기관이 협력하여 한시적인 운영기관을 둔다. 그러나 문화예술의 도시 통영에서는 상설기관을 두고 연중 관련사업을 하다가 축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단체가 셋 있다. 국제음악제를 주관하는 국제음악재단이 그렇고, 주관자가 구분돼 있기는 하나 통영연극예술축제도 벅수골이라는 상설 극단이 실질적인 운영을 한다. 그리고 한산대첩기념사업회가 ‘이순신학교’라는 투어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며 통영 최대의 축제인 한산대첩축제를 만들어낸다.

축제의 도시에서 축제를 만드는 사람, 한산대첩기념사업회의 일꾼 최우영 주임(36)을 만났다. 올해로 2년째 한산대첩축제를 만들고 있는 최우영 주임은 축제 전체를 기획하고 담당자들을 연계하고 기물과 소품을 관리하고 마지막 축제 정리까지 담당하는 일당백의 일꾼이다.

400년 전 그날인 듯, 한산대첩을 기리는 한산대첩축제는 실제 전쟁이 있었던 한여름에 시작한다.

의장대 출신의 축제 살림꾼

최우영 주임은 원래 조선소 관련 사업을 했다. 선박 검사 관련 직종에서 10년간 일하고 그 경험을 살려 창업도 했다. 하지만 최주임이 세운 작은 회사는 조선 경기의 침체와 함께 창업 2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새로운 일을 찾아 열심히 구인공고를 뒤지던 중 한산대첩기념사업회에서 일꾼을 구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축제 뒤에서 흘리는 땀이 아름답다.

“군대에서 의장대를 했어요. 행사 때마다 나가 퍼포먼스를 하면서 축제의 매력을 알고 있었죠. 더구나 통영은 남다른 역사문화가 있어 축제마다 가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잖아요. 강구안에서 하는 작은 공연들을 보면서 통영의 문화예술에 호감을 갖고 있었던 게 지원하는 동기가 됐어요.”

2011년에 통영시민이 된 최우영 주임은 이렇게 예향 통영의 매력에 끌려 통영 축제의 식구가 됐다.

한산대첩기념사업회의 상근직원은 모두 4명이다. 위원장, 국장, 과장, 주임. 위원장과 국장은 대외적인 일과 인사관련 일을 하게 마련이어서 축제 실무는 과장과 주임의 몫이다.

한산대첩 축제를 위해서는 한시적으로 홍보와 자원봉사자 관리를 위해 임시직 3명이 추가된다.

최주임은 기념사업회와 임시직, 그 뒤의 자원봉사자들의 가교 역할을 한다.

최우영 주임도 의장대 출신이었다. 사진은 한산대첩 축제 중 의장대 공연.

해마다 새로워지는 한산대첩축제

“이 일의 매력은 창의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즐거운 축제를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 속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보람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공개된 공중한산해전.

작년에 최주임의 아이디어로 만든 프로그램은 ‘왜군 좀비와 싸워라’는 시민참여형 물총놀이다. 조선수군으로 분장한 자원봉사자들이 댄스 퍼포먼스를 보이고, 왜군좀비로 분장한 자원봉사자들이 다른 퍼포먼스를 보인 다음에 MC의 진행에 따라 관중과 수군이 한 팀이 되어 왜군 좀비와 물총싸움을 벌이는 내용이다.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 댄스를 가르치는 일부터 즉흥적인 싸움을 하는 일까지 쉽지 않았다. 쭈뼛거리는 자원봉사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순신을 기린다고 너무 무겁게 가지 말고, 가볍고 재미있는 축제로 만들어보자는 젊은 감각이 만들어낸 성과다.

“올해도 좀비 하죠? 저 거기 넣어주세요.”

자원봉사 학생들이 다투어 지원하면서, 올해는 버블쇼를 추가하고 의상도 업그레이드하여 더 재미있게 꾸며볼 요량이다.

축제는 해마다 새로운 내용으로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젊어지고 다양해진다.

한산대첩 재현으로 한산대첩축제는 절정에 이른다.

2018한산대첩축제 ‘이순신과 함께 놀자’

한산대첩축제의 양대 산맥은 ‘삼도수군통제영의 군점’과 ‘한산대첩 재현’이다.

군점은 이순신 장군과 후대 통제사들이 조선시대 수군이 훈련시에 행했던 군사점호의 의전을 재현하는 것이다. 군점 이후에는 군악대와 취타대를 필두로 세병관에서 강구안까지 행진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통영의 대표 축제 한산대첩축제.

한산대첩 재현은 실제 이순신 함대가 발진한 당포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거북선을 앞세운 40여 척의 군선이 한산도 앞바다까지 해상 퍼레이드를 벌이며 진격, 해경과 어선 100여 척이 동원돼 해전 재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육상과 해상의 화려한 불꽃놀이와 승전무 공연이 함께하는 장엄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런 드라마 뒤에 각각 배역을 맡은 팀을 조율하고 물품을 조달하고 시설을 정비하고 펜스를 치는 숨은 손이 바로 최우영 주임과 한산대첩기념사업회 직원들이다.

작년에 처음 시작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던 ‘공중한산해전’은 올해도 준비중이다. 크레인을 이용해 조선수군군선 모양 구조물을 공중에 띄우고 불꽃과 조명, 연기자들의 퍼포먼스로 한산해전의 화려한 드라마를 펼친다.

해마다 똑같은 축제가 아닌 것은 이런 새로운 시도와 노력 덕분이다.

작년에 처음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던 공중한산해전.

빙산 아래 있는 더 큰 빙산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다

크레인을 동원하고, 다양한 계층의 연기자를 동원할수록 최주임의 일감은 늘어난다. 하지만 더 새롭고, 더 멋진 축제를 위해서 최우영 주임은 자꾸 새로운 일을 만들어낸다.

“올해는 이순신 행렬 때 시민 참여형 퍼레이드로 ‘버블코스프레 거리퍼레이드’를 함께 합니다. 지금도 시민참가자를 접수하는 중이지요. 또 한산대첩 재현 때는 좀더 젊은 축제가 되기 위해 블랙이글스의 공연도 준비했습니다.”

한산대첩기념사업회의 최정규 위원장은 “예산이나 여러 가지 근무조건이 열악한데도 통영의 정체성을 알고 잘 풀어가고 있는 착한 직원”이라고 최우영 주임을 칭찬한다.

올해 축제에 가면, 심상히 보던 펜스, 임시화장실 같은 당연한 설치물과 프로그램 사이사이에서, 열심히 땀흘리고 있는 수많은 최주임을 만날 것 같다.

한산대첩기념사업회 최정규 이사장(오른쪽)은 최주임을 '일꾼 중의 일꾼'이라고 부른다.
축제 뒤에서는 수없이 많은 최주임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전체 기획부터 소품 관리에 이르기까지 최주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축제 전체를 조율하려면 컴퓨터 앞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축제 때 쓰일 창이다.
해를 더할수록 더 멋져지는 한산대첩 재현.

김선정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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